[기고] 백미 1KG 포장 상품은 없다구요?
1인 가구 시대를 대비하여 포장도 소량, 소형화로 승부할 필요있다.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7-18 10:01:28

[서울타임뉴스] 나는 개인적으로 전통시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간혹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찾는 전통시장 탐방은 재미가 있고 즐겁기도 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식료품과 옷이나 가방 등도 시장에서 주로 사는 편이다.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름 정취가 있고 비슷한 감성의 시장상인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

하지만 때로는 작고 아담한 물건들을 사고자 하는 경우에는 곤란한 경우가 많다. 계란의 경우에도 1판인 30개나 최소 10개를 사야하고, 쌀도 10~20KG정도는 사야 구매가 가능하다. 배추나 무, 상추의 경우도 통으로 사야하니 비슷하고, 쇠고기, 돼지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가족은 나와 처, 그리고 고교생인 아들이 전부이다. 당연히 기본적인 3인분의 식사는 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아침을 집에서 먹지만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저녁은 주로 굶는 편이다. 건강을 위해서 하루 2끼를 주로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소식을 하거나 과일정도만 간단하게 먹는 경우가 많다.

집사람은 아침은 전혀 먹지 않는다. 당연히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저녁도 먹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먹는 경우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이다. 그리고 고교생인 아들은 집에서 주로 아침만 먹는다. 점심과 저녁은 대부분 학교에서 먹는다. 저녁 11시를 넘긴 시간에 집으로 돌아야 야식을 먹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라면을 먹거나 밥을 조금 먹을 뿐이다.

따라서 3인 가족이 먹는 식사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기적으로 아침을 먹는 나와 아들이 먹는 아침 식사량은 하루 한 홉도 되지 않는다. 이러니 두 홉 정도의 밥을 하면 이틀은 가는 것 같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이면 며칠 밥을 먹지 않아 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은 밥을 하여 조금 식힌 다음, 따로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는 다시 데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집으로 보자면, 3인 가족이 먹는 식사량인 3인분 정도인데, 우리 가족은 보통 1.3인 분정도로 양이 적은 편이다. 물론 가족 전부가 소식을 하는 이유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특별히 반찬을 준비하거나 밥을 하는데 애로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반찬을 서서 먹거나 먹을 사서 먹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시장에 가도 주로 작은 포장으로 된 것이나 수량이 적은 것을 자주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전통시장에 가면 그런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냥 돌아서는 경우가 많고, 반찬가게에 가서 필요한 것만 조금 사서 집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최근 집사람이 집에 쌀이 떨어졌다고 하여, 나에게 오늘 시장에 가서 쌀 1KG을 사오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가던 집 근처 시장에 가보았다. 당연히 쌀 1KG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 근처 마트를 여러 곳 둘러보았다. 그런데 마트에서도 깜짝 놀랐다.

통상 쌀은 10~20KG이 대부분이고, 소포장은 별로 없었다. 1KG포장으로 나온 것은 대부분 잡곡이나 현미, 보리, 찹쌀 같은 것들뿐이다. 순순하게 백미를 구하는 경우에는 내 눈으로 확인한 것이 최소가 4KG이었다.

그래서 4KG쌀을 사왔다. 사실 나는 최근에 한 번도 쌀을 사 본적이 없다. 보통은 집사람이 시골에 있는 지인의 정미소에 부탁해서 20KG을 사서 먹는데, 때마침 쌀을 부탁한 날짜가 맞지 않아서 며칠 동안 필요한 최소량의 쌀을 구매하기 위해 오랜 만에 내가 쌀을 산 것이다.

아무튼 소포장이 없는 것에 무척 놀랐다. 핵가족의 시대 1인 가구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고 있는 2017년 여름. 이런 상황에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식품을 준비하는 것이 상인들과 농업인들의 바른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부터 포장 단위를 줄이고, 더 작은 크기로 승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수박도 작은 것, 복숭아도 2개 포장, 참외도 1개 포장, 주스도 300미리, 사과도 2KG, 쌀도 1KG단위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전통시장이 젊은 사람들로부터 자꾸 외면 받는 이유가 주차장이 부족하거나, 약간은 구식이고 낡았다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소포장 판매를 하고 있거나 작은 물량이 필요한 사람들의 요구를 잘 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21세기 이제는 1인 가구의 시대를 대비하여 식품도 소량, 소형포장으로 준비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榴林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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