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등학교 교실에서 유령처럼 사는 아이에게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
동화 <교실로 돌아온 유령>저자 안선모 지음(출판사 청어람주니어)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7-03 10:30:53

[인천타임뉴스=김수종]사실 보통의 아이들은 언제나 호기심이 많다. 길을 가다가 강아지를 보면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는 한참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집 잃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먹이를 들고 나오는 일도 있다. 이러다 보니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도 흔하다.

일반적인 아이라면 10분이면 당도할 학교에 30~4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고, 지각을 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주의력이 산만한 ADHD 증후군에 걸린 아이라면 특히 그렇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통상 20명 당 1명 정도라고 하니 한 학급에 1~2명은 있는 질환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력과 집중력이 매우 약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며,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학령기 아동에게 흔히 보이는 질병 중 하나로 대개 7세 이전에 발병한다.

아이가 주로 활동하는 가정, 학교, 학원과 같은 장소 중 적어도 두 군데 이상에서 이런 증상을 보인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정상적인 학습, 대인관계,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적당한 사랑과 관심 및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사실 우리의 교육환경은 정말 좋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인, 교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수업 시간에도 밖으로 돌아다니는 동해는 친구들에게 유령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기를 못 펴는 승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로 불린다. 삼 대가 함께 살아 어휘력이 뛰어난 지나는 주변 친구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해서 유령 취급을 받았다.

세 친구는 교실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유령 클럽을 만든다. 유령 클럽 안에서 동해는 휘파람을 불고, 승구는 숟가락 연주를 한다. 지나의 발레 실력도 빛을 발한다. 진짜 유령이 되어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똑똑똑! 교실로 들어가게 문 좀 열어 줄래?” 유령처럼 교실을 떠돌던 아이들이 드디어 교실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동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승구. 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지나. 뭐든지 일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산이.

모두 교실 안 유령 같은 아이들. 몸은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먼 곳을 떠돌아다닌다. 그렇다면 정말 유령이 되어 볼까요? 유령이 되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다 보면 동해와 승구, 지나처럼 어느새 교실 안으로 성큼 발을 내딛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 교실이 낯설게 느껴지는 친구들에게 이제야 교실로 들어온 네 친구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될 것이다. 교실에 있지만 교실에 없는 유령 같은 아이들 이야기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 유령 클럽을 만든다.

유령 클럽 안에서 동해는 휘파람을 불고, 승구는 숟가락 연주를 한다. 지나의 발레 실력도 빛을 발한다. 진짜 유령이 되어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부끄럽지 않다. 그리고 늘 일 등만 하려고 했던 두산이에게 물어본다.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지나는 두산이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하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지나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저 유령 같은 녀석을 뭣 때문에 편드는 거야?” “뭐라고? 유령이라고? 어떻게 친구한테 그런 말을!” “날마다 유령처럼 돌아다니잖아. 근데 가만 보면 너도 좀 그래.” “내가 뭐?”

너는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잖아. 이상한 목걸이, 귀걸이, 팔찌를 주렁주렁 달고 오지를 않나, 아이답지 않게 말도 잘하는 걸 보면 너도 유령이 틀림없어. ! 또 한 명 있다!” 그러면서 두산이는 승구를 손으로 가리켰다.

쟤는 교실에 있지만 없는 것 같잖아.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 같은 아이. 그러니까 쟤도 유령 맞지.” 두산이는 달리기에 지고 나서 승구를 부쩍 미워한다. 자기가 1등 하지 못한 게 승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나야, ADHD 괴물이 뭐야?” 동해의 물음에 지나가 버럭 화를 낸다.

안동해! 너 두산이 말에 신경도 쓰지 마.”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동해는 지나를 이상한 듯 바라본다. “지나야,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유령 클럽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 또는 유령이 되고 싶은 이유를 대 봐.” 지나의 말에 아이들이 잠시 주춤하더니 말한다.

나는 그냥 유령처럼 살고 싶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난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죽겠어.” “난 엄마 아빠가 나를 유령 취급했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가 나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워.” “유령이 되면 시험 같은 것도 안 볼 거 아냐.” “유령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겠지!” “유령이 되면 자유로울 것 같아. 동해처럼.” “유령이 되면 학교에 안 다녀도 되잖아!”

동해는 아이들이 유령을 좋아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살짝 승구에게 말한다. “난 이제 교실이 좋아졌어. 아이들이 나를 조금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 동해의 말에 승구가 수줍게 말한다. “나도 그래, 나도 교실이 낯설지 않아.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주니까 기분이 참 좋아.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말이야.”

승구가 웃고 있다. 그런데 두산이가 조금 이상하다. 풀이 팍 죽어 있다. 동해는 그런 두산이가 불쌍해 보여 한마디 한다. “두산아, 너도 우리 유령 클럽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 동해의 말에 두산이의 두 눈이 반짝거린다. “사실 너도 유령 맞지?” 지나가 묻자, 두산이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왕이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보자! 실제로 2학년 담임선생이기도 한 작가의 눈에 교실에 맘을 붙이지 못하고 먼 곳을 떠다니는 아이들은 교실 속 유령으로 비춰졌다. 작가는 그 유령들이 어떻게 교실에 진정으로 들어오게 될지 고심했다. 이 책은 작가가 찾은 해답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유령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왕 유령이 되었다면 행복한 유령이 되어 보라는 것이다.

행복한 유령이 된 동해와 승구, 지나와 두산이는 그제야 교실이 좋아진다. 친구들이 말을 건네고, 좋아해 주니 교실이 낯설지 않다. 먼 곳을 떠돌아다니던 유령이 이제야 교실로 돌아왔다. 역시 주변의 애정 깊은 사랑과 뜨거운 관심이 아이들을 바꾸고 세상의 잘못된 교육을 바꾼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책이다.

유령 친구들은 이경석 그림 작가의 기발한 캐릭터로 표현되어 유쾌함을 더한다. 동해의 머리는 물결 모양으로, 두산이 머리는 화가 나면 폭발하는 화산으로, 존재감이 없는 승구는 빗자루로 표현되었다. 교실 속 생활이 생생하게 담긴 글과 유쾌한 그림이 독자 또한 동해네 반 교실로 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동화책 <교실로 돌아온 유령>저자인 안선모 선생은 인천 출신으로 인천교육대학을 거쳐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MBC창작동화대상, 눈높이아동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EBS 라디오 프로그램 '뚝딱 열려라 글마당'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맛있는 논술에서 초등 논술을 지도했다. 6차 교육과정 초등 영어 교과서 심의위원, 7차 교육과정 초등 영어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 연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다음카페 산모퉁이에서 동화와 체험학습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쓴 책으로 마이네임 이즈 민캐빈, 애기햄스터 애햄이, 날개 달린 휠체어, 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 우당탕탕 2학년 3, 보물단지 내 동생,은이에게 아빠가 생겼어요!,으라차차, 시골뜨기 나가신다!』『성을 쌓는 아이등의 창작집과와우! English 챈트,영어 교과서 동화등 영어 관련 도서,초등 숙제 홈스쿨,초등 입학 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 할 60가지를 비롯한 다양한 학습도서가 있다.

그린이 이경석은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난 그림으로 세상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만화책 을식이는 재수 없어》 《 좀비들의 시간을 쓰고 그렸고, 어린이책 민재가 뿔났다!》 《난 노란 옷이 좋아!》 《 빨간 날이제일 좋아!》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 《오메 돈 벌자고》 《너구리 판사와 퐁퐁이》 《 진시황의 책 교실》 《일본대탐험! 사라진 구슬을 찾아라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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