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전망이 좋은 바닷가에서 잠시 거닐다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5-20 15:56:05

[서울타임뉴스] 이어 섬의 남서쪽 끝에 있는 쓰쓰자키(豆酘崎) 전망대로 갔다. 이곳은 거친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과 암초들이 절경을 이루며, 저편에 새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이 주변은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의 경계에 해당하며 해류가 빨라 예로부터 거친 수로(水路)로 유명하다.

입구에 있는 캠핑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천천히 걸었다. 약간 비가 오는 관계로 걷기에는 불편했다. 그러나 나름 풍광이 좋은 곳이라 다들 좋다고 한다.

나는 평소에 걷던 길과는 반대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걸었다. 우선은 바다와 바위언덕이 좋은 곳이다. 멀리 보이는 바위벽은 울릉도 바닷가를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바람에 누워있는 나무들과 중간 중간에 있는 큰 나무들이 장관이다.

그리고 좌측으로 돌면 바로 전망대가 나온다. 나와는 반대로 돌아오는 일행들을 만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바다도 좋다. 또한 멀리 바위 위에 세워진 등대와 파도가 멋진 곳이다. 오늘은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다.

뻥 뚫린 바다와 바위 및 아슬아슬하게 누워있는 나무들이 멋지다. 여기에 바람까지. 인근에 있는 캠핑장까지 너무 마음에 든다. 이제 조금 쉬었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는 은어맞이(もどし, 아유모도시)자연공원 캠핑장방향으로 갔다.

이곳에는 멋진 계곡과 캠프장, 스포츠 슬라이더, 만남의 광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휴식할 수 있는 안식처이다. 비가 조금씩 더 온다. 우산을 두고 온 나는 그냥 차에서 내려 대피소 처마에 서서 계곡구경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출렁다리와 바위계곡을 둘러보았다.

나는 대피소 앞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개 뽑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때 이른 여름의 청취에 취해본다. 벌써 이곳은 더운 날씨다. 봄꽃이 전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팝나무 꽃잎이 비바람에 마구 날리고 있다.

이제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들은 다시 이즈하라로 갔다. 자주 가는 초밥 집에 단체예약을 해둔 관계로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있는 생선요리와 함께 맥주까지 한잔하고는 오늘의 여독을 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걸어서 숙소가 있는 시청 앞 호텔로 갔다. 비가 조금 오는 날씨라 약간은 서늘했다. 내가 대표로 호텔 안내 데스크로 갔다. 안내 직원이다들 금연실로 독방 24개입니다. 카드열쇠와 명단은 여기 종이에 있고, 여권을 복사할 수 있도록 전부 제출해주세요.”라고 했다.

나는 금연실과 흡연실이 따로 있느냐?”라고 물어보았다. “, 저층은 금연실이고, 고층 일부는 흡연실입니다.”라고 했다. ‘아직도 일본 호텔에는 흡연실이 있구나!’ 놀랐다. 하기야 식당에서도 흡연이 가능한 나라라 나로서는 용납은 안 되었지만 대충 이해했다.

아무튼 방별로 열쇠를 나누어주고, 여권을 복사한 다음 돌려주고는 나도 방으로 들어갔다. 일단 샤워를 했다. 비를 맞아서 조금 춥다.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다. 잠시 쉰 다음, 후배 서연이랑 호텔 앞 마트로 갔다.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고이노보리(のぼり)’의 잉어()가 인쇄된 초콜릿을 사려고 했지만, 물건이 없어서 구매는 못했다. 그래서 과자와 음료 및 술을 두 어병 사서 방으로 돌아와 한잔했다. 공기가 맑은 곳이라 그런지 피곤했지만, 이내 기분 좋은 밤이 되었다.

두어 번 열쇠를 방안에 두고 외출한 사람들을 위해 1층 프런트(front)를 오가기도 하고, 전화를 해주기도 하다 보니 잠을 설쳤다.

6() 아침이 밝았다. 식사는 1층 로비 겸 식당에서 7시부터이다. 조금 늦게 내려갔더니 벌써 줄이 엄청나다. 십 분을 기다려서 배식을 받아, 십오 분 정도 식사를 했다. 나는 빵과 커피, 된장국을 적당히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잠시 쉬었다가 오전 9시에 단체로 버스에 올랐다. 인근에 있는 대아호텔로 갔다. 동쪽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풀밭을 걷기도 하고 차를 한잔한 다음, 이웃에 있는 조선통신사 황윤길 선생의 현창비로 갔다. 지난 2011년에 세워진 작은 비석이다. 나는 추모기도를 한 다음 주위를 둘러보았다.

임진왜란 직전에 통신사로 와서 일본의 조선침략을 예언했던 선생의 비석이다. 나름 전망이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는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 천천히 마트로 이동하여 각자 점심 도시락을 구매한 다음, 북섬으로 이동했다.

우선 붉은 색의 만제키바시(万関橋)’를 통과한다. 남섬과 북섬을 구분하는 다리이다. 이어 조금 더 올라가서 북섬의 아래쪽에 있는 고후나코시(小船越)’로 갔다.

우리는 왼쪽의 깊숙한 만인 니시노코기테(西漕手)’로 들어가 보았다. 오늘은 썰물 때에 방문하여 평소보다 더 깊은 곳까지 걸어가 보았다. 한참을 걸어가서 작은 선착장에 닿았다. 생각보다 이곳 아소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지역인 것 같다.

파도도 없고 물결도 잔잔하여 낚시도 잘되고 양식업도 성한 곳인가 보다. 나도 옛사람들처럼 이곳에서 잠시 뱃놀이를 하고 싶어진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젊은 시절에 이곳까지 작은 배를 타고 와서 바이린지 뒷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한때는 데이트코스였는데, 요즘은 사람이 없어 쓸쓸하지만 한적해서 좋다고 했다.

독자기고=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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