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나경 강사, “약간의 손재주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석고 방향제 재능기부 통해 삶이 즐거워
문미순 | 기사입력 2016-07-25 20:17:59

[인천=문미순기자] “현재의 내 모습은 지난날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결혼하고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나’라는 사람은 없고 대신 ‘엄마’ '아내‘라는 수식어로만 살아왔다고 석고 방향제 이나경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면서 현재는 전문가로서 또 같은 입장의 주부들에게 재능기부하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해피트리 문화센터에서 이나경 강사를 만났다.

다음은 이나경 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석고 방향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석고 방향제는 먼저 석고가루와 향 오일을 잘 배합해 몰드(틀)에 부은 후 한두 시간 기다리면 석고가 굳는다. 굳은 것을 확인 후 틀에서 살살 빼내면 1차 작업을 할 수 있는 석고 모형이 완성된다. 그 위에 페인팅, 냅킨, 비즈, 드라이플라워 등을 이용해 나만의 석고 방향제를 만들면 된다. 요즘은 사람들이 여름철 습기 때문에라도 많이들 찾는다. 석고에서 은은하게 향이 일이 퍼지니 가정이나 사무실, 차안 등 두루두루 활용도가 높다.

▶주부로서 삶과 강사로서의 삶을 비교해 본다면?

예전의 내 모습은 평범한 주부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하는 것이 다인 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생활패턴이 아이와 남편에게만 맞춰져 있었고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한 번은 아이가 “엄마는 꿈이 뭐야?”하고 물었을 때 정신이 번쩍 뜨이면서 멍해지더라. 아이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석고 방향제를 알게 되었다. 평소 향수를 좋아해서 향 오일이 더 와 닿았고 즐거웠다. 하면서 소질도 발견되었고 강사에까지 도전했다. 요즘은 아이가 엄마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

▶특별히 재능기부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강사로 정신없이 활동하던 중 우연히 다문화 센터에 간 적이 있었다. 낯선 곳에서 어린아이들과 오전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주부들이 있었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한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지난날이 생각이 나서 이들뿐 아니라 누구라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봉사하다가 지금은 평소 친분이 있는 문화센터 원장님의 배려로 이곳에서 주부들 대상으로 주 2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강사로 활동하며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다면?

석고 방향제가 보기보다 매력이 있다. 수강생들이 그냥 보기만 했을 때에는 별거 아니네 하다가 막상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 보고 작품이 완성되면 서로들 자기들 것이 더 예쁘다고 하며 좋아한다. 실제로 어떤 주부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석고 방향제를 배우면서 웃음도 많아지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겁다 하더니 결국은 자격증까지 따서 지금은 강사를 하고 있다.(웃음) 약간의 손재주와 관심만 있다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의 내 모습은 지난날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다. 그래서 이 행복한 기운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연말쯤엔 수강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같이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을 더 고민하고 연구해서 예쁜 작품들을 많이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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