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 칼럼]20대 총선 영주 예천 문경 최교일 당선,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 재미난 사실들?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 더 많이 준비하시고, 초심(初心)으로 롱런(longrun)하시길
김수종 | 기사입력 2016-04-14 10:15:14

영주사람 不肖 김수종 拜上
[타임뉴스=칼럼] 20대 총선이 끝났다. 새누리당은 졌고, 더불어민주당은 나름 선전했고, 국민의 당은 이겼다. 정의당은 고전했다. 물론 전국적인 판세이다. 그럼 내 고향 영주와 지역을 같이하게 된 예천과 문경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대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최교일 후보가 득표율57.2%로 당선되었다. 이어 무소속의 김수철 후보가 34%로 2위, 더불어민주당 엄재정 후보가 8.9%로 3위를 차지했다. 솔직히 말해서 뉴스거리도 안 되는 아주 평범한 싸움이었다. 최교일 후보는 그냥 당선되었고, 김수철 후보는 상당히 선전했다. 엄재정 후보는 아직도 왜 출마를 했는지 알 수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재미있는 사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우선 가장 먼저 집으로 간 장윤석 의원. 국회의원은 정말 좋은 자리다. 돈 되는 정보는 넘친다. 그는 3선 이상 현역 45명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1등 국회의원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장 의원의 재산신고액은 2004년 41억6800만원에서 2016년 82억9600만원으로 17~19대 3선을 하는 동안 41억280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정말 놀랍다.

그리고 나는 창피하다. 얼마 전 IQ만 높고 EQ는 높지 않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은 조금 수정을 해야 할 듯하다. 권옥연 화백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그림과 조각 3점(75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니 EQ가 높지 않을 것 같다고 감히(?) 말한 내가 너무 부끄럽다.

그리고 이한성 의원. 집에 간 줄 알았더니만 경북도당위원장으로 다시 중책을 맡았다. 선거 기간 동안 경북도당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했다. 다음 지방선거에 예천군수 혹은 문경시장에 출마를 하시려고 하시나? 아니면 21대 총선에 출마(?)를 고민 중 이신가?

가까운 안동에서 권모(?)씨를 보는 것처럼,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공천이 가장 확실한 당선이 되는 경북에서는 두 번 다시 집에 가신 분이 돌아오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스킨십과 EQ를 높이지 않고는 이의원이 공천을 준 현직 시장 군수도, 이런 실수의 여파로(?) 다들 집에 가시는 일이 발생합니다. 더 이상 실수하지 마시고 그냥 가만히 계세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전한 3명의 후보. 엄재정, 김수철, 최교일. 하위 순서대로 거론을 해 보자. 앞에서 잠시 언급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엄재정 후보는 아직도 출마 이유를 잘 모르겠다. 후보자에 대한 언론자료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지난 2월 예천과 문경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과 이후 4월에 예천에서 유세를 하면서 “당선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말만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더불어민주당의 경북도당 홈페이지에도 개인의 SNS계정에서도 공약은 물론 성실하게 준비된(?) 흔적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특히 경북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부분은 너무 빈약한 인물들이 많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몇몇 인사들을 제외하곤 솔직히 너무 아쉽다. 그만하자.

그리고 무소속 김수철 후보. 정치학 박사에 기업인. 이미 몇 번의 출마경력과 전직 예천군수의 동생. 보이는 않는 실력과 저력에 놀랐다. 우선 시군별로 준비된 공약을 보고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실현가능성과 예산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나름 지역을 알고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보였다. 영주의 중앙선 철도 복선화 시내 통과 재검토, 문경은 중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예천은 예천곤충엑스포 확대 등은 놀라웠다.

그리고 후보의 아내 현인노 씨의 눈물연설은 15대 총선에서 박시균 후보 부부의 눈물연설을 연상하게 하여 마음이 아팠다. 작은 파장도 예상하게 했다. 그리고 “법보다는 밥"의 논리라는 정확한 시대 코드의 제시 또한 주목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도 34%의 지지를 받은 듯하다. 아무튼 고생하셨다.

마지막으로 당선된 최교일 후보. 솔직하게 말하자면 너무 공약이 없었다. 유권자가 자신의 지지후보에게 투표하는 요인은 크게 보면 3가지 정도이다. 정당, 인물, 공약. 그런데 경북의 정서는 사실 조금은 다르다. 내가 보는 견지(見地)로는 대체로 정당이 70% 내외, 인물이 20% 내외, 공약은 10%내외라고 보여진다.

최교일 후보의 공약(公約)은 구체성이 없는 공약(空約)이 대부분이었다. 주요공약은 살펴보면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 △기관·대학 유치 및 활성화 △대형 농특산물 유통센터 건립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 홍보 및 지원 △고품질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 및 지원 △국제적인 문화관광 허브 조성 △영상문화복합센터 건립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망 구축 △실천하는 복지 정도다.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이미 공업화 시대가 끝나고 지방에 기업유치는 노동인구가 줄고 있는 시대에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약이다. 지역공단이나 공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데 공장을 지방을 지을까? 그리고 대학이나 기관 유치 공약 역시 허무하다. 지방으로 간 기관은 다시 서울로 가고 싶어 하고, 영주의 동양대학도 동두천으로 가고 싶어 하는 시대이다.

농특산물 유통센터의 건립은 구체성이 너무 없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 건설할 것인지 상상이 안 되는 공약이다. 뒤의 농특산물 브랜드 홍보 및 지원, 고품질 친환경 등등 역시도 뜬 구름 잡는 것 같다.

지난 1년을 영주를 오가면서 선거를 준비한 사람치고는 그 좋은 머리를 겸손하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데만 주로 쓴 것 같아 아쉽다. 좋은 학교 나와 머리를 잘 쓰라고 말하는 이유는 고민을 많이 하고 정확히 실행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특히 농업부분은 이미 중진국 이상에서는 경쟁력이 거의 없는 산업이다. 차라리 구체적으로 더 많은 보조금 지급과 지원 정책으로 특화되어 있는 사과, 인삼, 오미자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공약이 더 의미가 있을 듯하다.

문화관광 허브라는 말도 구체성이 너무 없고, 영상문화복합센터도 사실은 조금 그렇다. 문경의 드라마세트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걸 만들면 또 판타시온리조트가 될지 모른다.

허무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망 구축은 정말 너무 웃긴다. 영주를 두고 말하자면 영주시청-영주역-시내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시내버스를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겠다는 공약이 더 구체적일 듯하다.

마지막으로 실천하는 복지. 뭘 실천하겠다는 것인지? 차라리 예산 더 확보하여 고교까지 의무급식을 하겠다는 말이 더 구체적이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것 하나 구체성도 실현가능성도 예산 확보성도 보이지 않는 공약(空約)임에도 당선된 것이 신기할 뿐이다.

물론 표를 주신 유권자 여러분들도 조금은 이상하고(?) 신기한(?)것 또한 사실이지만, 고향을 너무 사랑하고 당선자에 대한 예의와 배려로 그만하고자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고, 어렵게 강적 두 어른을 집으로 보내고 당선이 되신 최교일 후보님. 축하드리고 제발 지역발전을 위해 냉정하게 고민하시고, 토론하시고 의견을 모아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실천 공약을 지금이라고 더 준비하시고 실행하시길 바랍니다. 부디 끝까지 초심(初心)만으로 롱런(longrun)하시길 바랍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영주사람 不肖 김수종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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