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서부보훈지청 유승광, 영화 ‘연평해전’으로부터 얻은 교훈
홍대인 | 기사입력 2016-03-23 17:58:37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충남=홍대인 기자] 평소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인 필자는 최근 제2연평해전의 관내 호국영웅인 故 한상국 상사의 흉상을 그의 모교인 광천제일고등학교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해나감에 있어 그 분이 어떠한 분이고 제2연평해전에서 어떠한 공적을 남기셨는지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우선 제2연평해전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다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에 대한 깊은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그 당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벌어지고 있던 때로써,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2002년 6월 29일은 마침 우리나라의 마지막 경기인 터키와의 3·4위전이 펼쳐지던 날이었다. 장병들이 월드컵에서의 뜻밖의 성과에 들떠 환호하는 4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보지 못 할 수도 있는 우리나라의 명경기들을 마음껏 보지 못한 점부터가 안쓰러웠다. 그것뿐만 아니라 「경고방송 · 시위기동 · 밀어내기 작전 · 경고사격 · 조준격파사격」이라는 당시의 5단계 교전 규칙으로 인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 사격으로 응징하지 못하고 있다가 선제공격을 받고 장병들이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다.

다음으로 충남서부보훈지청 관내 호국영웅인 故 한상국 상사를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충남서부보훈지청 관내 호국영웅인 한상국 상사는 오른 손의 감각이 무뎌지는 병에 걸리고 조타실이 화염에 휩싸여 서 있기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운항키에 왼팔을 묶고 운전하여 배가 바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동료들의 항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윤영하 정장은 공격을 당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말하는 것조차 힘들게 된 상황에서도 배와 장병들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무전기로 지시를 내렸으며, 박동혁 병장은 총탄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분주히 갑판 위를 돌아다니는 등 의무병으로서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나가야 할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해도 사격으로 응징하지 못하도록 한 우리의 교전 규칙을 악용하여 참수리 357호정에 대한 기습선제공격을 감행해 오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엄청난 울분을 느꼈다. 그 주장의 타당성 여부는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6·25 전쟁 당시 항공기로 중국 본토를 폭격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맥아더 장군의 심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대북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울분을 느낀다고 하여 북한의 각종 도발에 앙심을 품고 무조건 적대적인 태도로 나가게 된다면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인 남북평화통일이 영영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금까지의 북한의 행동을 미루어볼 때 우리가 강한 국력과 호국정신이 없는 상태로 북한에 선처만 베푼다면 그들은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호시탐탐 도발 및 적화통일의 기회를 엿볼 것임이 명백하다.

많은 경우에 있어 ‘중용’이라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방법에 해당하는데, 이는 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한다. 즉 우리는 북한이 오랜 역사를 통해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항시 상기하면서 언제라도 포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각종 비상식적인 만행과 도발에 언제라도 대처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평해전 · 천안함 피격 ·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기리고 6·25 전쟁 이후 끊임 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시켜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며 ‘튼튼한 안보가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사실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여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되는데, 이러한 서해수호의 날 지정 이념도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호의도 · 무조건적인 적대도 아닌 중용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이 될 오는 3월 25일에는 정부 주요인사 · 정당 대표 · 국회의원 · 서해수호 전사자 유가족 및 부대원 · 각계 대표 · 일반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역별 기념식 및 안보 결의 · 제2연평해전 14주년 기념음악회 · 유가족 및 참전 장병 위로식 ·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 · 전사자 출신학교 추모식 · 특별안보사진전 · 추모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모두 각자의 생활에 바쁘고 여유가 부족하겠지만,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인 남북평화통일 달성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건설을 위해 오는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국가보훈처가 실시할 각종 행사 및 활동 등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협력해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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